장's 그림 마당

19번째의 날,락캠핑에서 돌아와서

여행하는 화가 2019. 6. 2. 19:30

 아주 아주 특별한 캠핑이었다. 락이라는 축제와 함께하는 이른바 그들만의 세상 같은 그러한 느낌의 시간이었다. 그 공간 안에서 허락되는 건전하고도 음악적이고, 흥겹고 스트레스 해소되고, 여러 먹을거리와 잠도 가능하고 늘 음악이 아주 신나게 존재하고 여러 저기 여러 군데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생동감의 시간들과 아기자기한 공간들 그리고 아주 많은 사람들과 주위의 산과 강과 호수 같은 땅 사이의 강과 여러 편의시설들.. 하지만 텐트는 그다지 좋지는 않았고, 심한 불꽃쇼등으로 떨어지는 재들이 머리 위로 많아서 힘들기도 하고 마구 뛰니 흙먼지가 일어서 목이 여러 날 아프기도 하고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의 괜찮은 시간이었고, 특별한 시간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와이비도 함께 (짧은 시간이어서 아쉬움이 컸지만 말이다)여서 더욱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맘에 드는 공간을 발견한 거 같아서 참 좋다. 북한강을 타고 가는 그곳에 아주 가끔이라도 가고 싶은 마음이다. 물론 캠핑이라는 방법으로 말이다. 캠핑은 준비하는 과정과 짐을 옮기고, 텐트를 설치하는 과정 등은 힘이 들지만 그래도 아주 나만의 자연 속의 아늑한 공간이 생긴다는 아주 커다란 장점을 갖고 있다. 나는 그것이 참 좋다. 아침에 눈을 뜰 때 여거저기에서 들리는 새소리가 너무너무 너무나 좋았다. 아주 많은 종류의 새소리가 지저귀고 속삭이고 잘 잤느냐고 물어주고 행복하게 나를 톡톡해 주었다 그 순간을 다시 맛보기 위해서 그곳에 가고 싶다. 언제 다시 갈 수 있으려나 기다리고 기다려진다. 그래서 텐트 등 좀 주거운 짐들을 여기 내 작업실로 놔두게 되었다. 여긴 1층이라서 짐 옮기기가 아주 쉽기 때문이다. 우리 집은 엘리베이터 없는 4층이라서 짐 옮기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하여간 다시 다시 그곳에 갈 날이 기다려진다. 이번엔 비염과 감기 등이 있어서 힘들기는 했지만, 다음엔 더 좋은 컨디션으로 더 좋은 시간이 되리라 기대해 본다. 정말 바라고 바라고 바라는 일이다. 나는 이 작업실과 캠핑에의 기다림이 있다면 당분간은 기본 좋음을 가질 수 있을 거 같다. 물론 아프지 않다면 말이다. 아프지 않게 스스로를 잘 다독이고 잘 관리하고 잘 먹고 약도 잘 먹고 운동도 하고 잘 관리해야만 한다. 

 돌아오는 길에 먹은 유명하다는 곰탕이 너무나도 맛난 건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개운하고 담백한 맛은 괜찮았다. 다음에 한 번 더 먹어도 좋을 거 같다. 돌아오는 길에는 아주 오래전 대학교 엠티 시절에 갔던 곳을 지나치기도 했다. 그 근처에는 볼거리도 놀 거리도 참 많은 그런 곳이다. 여기에서 가면 주말엔 늘 막히니 잘 가려고 생각을 안 했는데 이제 길을 텄으니 막히는 거 아주 잘 피해서 가끔씩 가면 참 좋을 거 같다. 아주아주 바라는 시간이 될 거 같아서 행복하다. 작업실과 집과 캠핑장... 잘 지내보자. 그러면서 아주아주 가끔의 이탈리아를 고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