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s 그림 마당

20번째의 날,다시 일상으로의 ..

여행하는 화가 2019. 6. 3. 21:29

 일상. 다시 일상. 캠핑은 일상이 아니다. 늘 날마다 캠핑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여행은 일상이 아니다. 언제나 이탈리아 여행 중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두 가지를 안 하는 이때를 일상이라고 밖에 할 수가 없다. 나의 일상 중에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아직은 많이 못 그리지만 곧 다시 많이 또는 어느 정도는 그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시 뭔가를 끄적거리고, 운동을 하고 , 화초를 더 잘 키우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고, 먹을 것을 좀 더 균형 있게 잘 먹으려고 노력하고, 아주 작은 일상의 의무적인 일들을 더 기분 좋게 하려고 노력하고(늘 그것은 힘든 일이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일지라도) 그렇게 또 하루하루를 살아갈 것이다. 

 소중하다. 일상은. 일상의 하루하루가 이어져서 곧 그 사람의 삶이 되기 때문이다. 간혹 있는 이벤트라든지 간혹 있는 여행이나 캠핑이라든지 그것들이 그 사람의 삶을 다 말해주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일상이라는 지속적이고 소박한 일들이 모여서 그 사람의 삶을 말하고 그 사람의 인생의 철학을 말하고 그 사람의 삶의 진정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오늘부터 다시 나의 일상을 소중하게, 작게, 귀엽게 , 소박하게 잘 살아가도록 노력하자.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너무 과하거나 너무 덜하지도 말면서 평범하고, 건강하게, 이쁘게 잘 일상의 작은 일들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자. 

 위대하거나 특별하거나 대단하지 않더라도 작고 소작한 일상은 훌륭하다. 그것을 아주 인정하도록 나는 노력한다. 어느 순간에 나는 그것을 인정할 수가 없어서 힘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작고 소소한 일들이, 건강하면서도 이쁘게, 욕심 없이 살아가는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한 때는 잘 몰랐던 거 같다. 그래서 그토록 힘들고, 아프고, 떠나고 싶고, 버리고 싶고, 미워하고 , 뭔가를 탓하고 그리하였던 거 같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내가 바보 같았다는 것을, 그런 생각은 참 우매하다는 것을 다시 깨달은 것이다. 그러니 이제는 본래의 내가 되어서 나의 작은 기쁨을 알고, 작은 것의 위대함을 알고, 소박한 일상의 말로 할 수 없는 소중함을 알고, 이쁘고 귀엽게 잘 살아갈 수 있으리라 나 스스로의 나의 주위를 믿는다. 

 그리하여 오늘도 작게 이렇게 ‘나’를 씀으로써 내 일상의 소중함을 말하려고 한다. 내일도 더 소소한 일상을 적어나갈 것이다. 아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