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원 장선아는 오래전에 그림과 더불어 도자기에 대한 시간을 많이 가졌다.
나의 사람스러운 분신 다원이가 어릴때 그 귀여운 어린 아이를 데리고서
남동공단에 있던 어떤 도자기공방에 매주 한두번씩 가서
도자기에 대한 여러가지를 배우고 실습하고 보고 들었다.
아원은 손으로 하는 것은 왠만하게는 하는지 아니면 특히 그림과 도자기에는
조금은 자신이 있었는지 왠지 도자기 만드는 것도 좀 힘들어도 너무 좋았고 행복했다.
그 가루였던 흙이었던 그 미세한 재료들이 나의 손의 정성과 물과 시간과
내가 미리 그림 디자인의 모양으로 한 땀 한 땀 이루어져가는 과정을
몇개월에 걸쳐서 만들어가곤 하였다.
그 당시에 만든 작품들중에서 오리를 모티브로 한 아름답고 우아한 모양의
현대적 화병이랄까,술병이랄까,그냥 어떤 모양의 작품들은
지금봐도 참으로 잘 만들었고 그리하여 우리집의 한 부분을 잘 장식하고 있다.
그때 나를 가르치던 선생님들이 어떤 공모전에 내 보라고 했는데
그때도 난 그림 공부를 하고 있던 때라서 넘 복잡해질거 같아서다
그냥 도자기는 취미로 하고 그림만 전공으로 하는 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그러다가 많은 시간이 흐르고 아원은 그림으로 전시회를 많이 하고
그림과 미술로 가르치고 그냥 화가이고 그냥 미술샘으로 살아온 세월을 가졌다.
그러던 어느 날 도자기에 대한 새로운 방법들이 있다고 해서 잠시 배우게 되었다.
도자기 기형을 만드는것이 아니라 이미 초벌된 백색 도자기에 특수한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 다음에 그걸 다시 재벌하여 그 완성작을 나의 작품으로 하는 것이었다.
처음엔 쉽지 않다가 1년정도의 시간을 들이고 힘들게 구우러 가고 한 다음에
다 같이 전시회도 한번 한 다음부터는 자신감이 생기고 어떠한 그림이든
도자기에 잘 그릴 수 ,어느 정도는 그릴 수 있을거라 여겨지는 시기가 되었다.
그런데 나 자신의 안 좋은 인생의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이러저러한 계기가 있었겠지만
모든것이 극에 달아서 인생무상 그리고 예술무상,사람허무등이 되어버린 상태가 된 것이다.
모든것이 허무하고 모든것이 우울하고 모든 것이 의미가 없어졌다.
사람을 만나기도 싫고 그림을 그리기도 싫고 일상사 무엇이든 하기가 싫어진 것이다
2018년이 내게 그런 시기였다.그래서 여행을 세번이나 가면서 나를 다독이고 나를 다시 깨웠다.
세상의 소중함,사람의 소중함,예술의 유일성등을 다시 인지하려 애쓰고 애썼다.
그러나 그렇게 애쓴다고 되는 것이 아니었다.피겨스케이팅을 배우고 ,락음악에 빠져보고
할 수 있는 한 모든 방법들을 찾아서 예전의 밝은 나로 돌아가러고 노력했다.
하지만 한계가 되었다.되지가 않았다.삶과 죽음이 단 종이한장 사이에서 머뭇거렸다.
그리하여 결국은 병원으로 갔다.나를 살리기 위해서,나의 주위를 살리기 위해서
잘한 거였다.병원에 간 것은.난 그래도 아직 이성이 있었고 아직 나를 제어할 수 있었다.
나는 약을 먹고 그 힘으로 다시 예전의 밝은 나로 점 점 더 되돌아가는 중이다.
다시 그림그리기를 시작하려하고 있고 다시 사람에 대한 반가움을 찾으려 애쓰고 있고
다시 일상의 작은 소중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도자기까지도 조금은 하려하고 있다.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에 가장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이 내게는 언제나 그림 그리고 어느정도의
음악이나 운동이나 도자기등의 새로운 배움의 활력이다.
쉽지 않고,쉽지 않았지만 나는 다시 나의 예술에의 길을 나의 삶에의 여정을 내가 아는 사람들에대한
신뢰를 만들어가려 노력할 것이다.그런데 아직도 소음에 대한 민감함과 사람을 마구 만나지는 못하는
그러한 힘든 여러 상황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점 점 더 좋아지겠지만 아직은 더 노력해야하고 아직은 더 시간이 필요한 거 같다.
내가 이렇게 글로 쓰는 것은 나 스스로를 다독이고 나를 사랑하고 나를 칭찬하기 위함이다.
삶의 새로운 돌파구로 찾아간 곳들.새 여행지들이 나를 너무 설레이게 하고 아름답고
나를 도취되게 하였지만 늘 내 삶이 그대로 여행일 수는 없기에
이 그대로의 삶을 여행처럼 작은 소작한 여행처럼 사랑하며
어쩌면 삶처럼 되어버린 예술도 사랑하며 마구 설레이지는 않더라도 보편적인 인간관계를
고마와하며 다시 나의 이 소박하고 평범하지만 그대로 고마운 이 삶을 이쁘게 살아가야하는 것이다.
그래.화이팅이다.누가 알아주든 그렇지 않든.누가 이해하든.오해하든.못하든..
나는 나 스스로를 다독이고,칭찬하며 ,사랑하며,그렇게 살아내자.
살아있음으로 그 자체로 나 자신의 내 주위와의 역사를 만들어가자.소박함도 큰거다.너무나도.
그걸 ,그렇다는 것을 이미 알았으니.,
'장's 도예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원이 만들었던 도예작품들은 (0) | 2019.03.0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