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원이 오래전에 만들었던 도예 작품들에 대해서 쓰려고 한다.
아주 오래전에 그림을 그리면서도
한동안 도예작품 만드는데에 시간을 할애하였다.
그것은 참 재미나고 즐겁고 흥미로운 일이었다.
인간의 원초적인 느낌을 접하는 그러한 일이랄까?
이 지구의 많은 부분을 이루고 있는 흙의 단면을 이용하여
아주 새롭고 창조적인 어떠한 것을 새로이 만들어가는 그러한 것.
물론 많은 이들이 아주아주 오랜 예전부터 해 왔던 분야이고
하물려 석기시대부터 흙으로 만든 토기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을 직접 내가 해 보느냐 그런적이 없느냐는 아주 차이가 큰 것이다.
흙으로 이루어지는 새로운 세상 흙으로 만나는 나만의 이야기
흙으로 창조해내는 나만의 디자인과 나만의 상상속 작품들
내가 특히 그때 좋아했던 작품 디자인은 오리를 모티브로 한 것이었다.
먼저 스케치북에 오리를 모티브로 여러 디자인을 그리는 것이다.
아주 여러 여러 다른 스케치들을 하고 또 한다.
그리하여 그 중에서 맘에 드는 디자인이면서 흙으로 만들 수 있는
가능한 작품들을 가능한 디자인들을 가려내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작업은 천천히 시작되어 간다.
기본적인 그 디자인의 작품을 만들기에 적합한 흙을 고른 다음에
흙의 상태를 파악하고 주물주물 공기의 기포가 빠져나가는 작업을 거친 다음에
하나하나 코일링 작업을 해가며 코일링 작업이라는 것은
흙을 긴 지렁이 모양으로 만들어서 그것을 하나한 쌓아올리는 작업이다.
물론 먼저 밑바탕이 되는 그 작품의 바닥부분이 되는 것을 동그랗거나
네모등의 모양으로 알맞은 모양으로 작업을 마친 다음의 일이다.
그 다음부터는 아주 인고의 시간이 흘러 간다.
하나 하나 쌓고 다듬고 다시 하나하나 쌓고 다듬고
그 다음은 비닐에 싸서 잘 보관하고 다음 시간에 다시 가서
하나 하나 다시 쌓아올리고 그러다가 디자인대로 잘 되는지
늘 살피고 다시 디자인을 수정하기도 하고 덧붙이기도 하고
반대로 컷하고 다시 더 단순하게 하기도 하는 과정들이 반복된다..
쉽지 않은 기다란 인내의 시간과 연구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한번 시작한 이상 아무리 시간이 걸려서 열심히 신중히
잘 그리고 아름다이 멋지게 마무리하는 것이 나의 규칙?이다.ㅎ
석달이 걸리는 작업도 있고 더 걸리거나 더 적게 걸리는 작업도 있었다.
오리를 모트브로 한 여러 작품과 여러 빛깔의 작품
그리고 더 나아가 더 큰 작품과 더 작은 소품들등. .
여기에 올린 것은 단 하나의 작품이지만 내겐 여러 작품들이 있다.
샘들이 잘했다고 어디어디 공모전에 내라고 했지만
나는 그림을 역시 하는 중이라서 ,화가로의 길을 가는 중이라서
도예는 취미로 잠시 하는 거라서 그렇게 확장적인 행보는 하지 않았다.
다만 그래도 그 날들이 너무 열정적이었고 많이 소중했으므로
이렇게 아름다이 반추하는 것이다. 사진으로 남기도
작품으로 남겨서 소중히 보관하는 것이다.
혹시 나중에 내 그림 개인전 할때 같이 세상에 선 보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일단은 여전히 오래해온 그림을 열심히 하면서
가끔은 도자기 작품이나 도자기에 그림 그리는 작품들도 병행 할 것이다.
창작의 재료들은 늘 다양해야하는 것이 맞는 거니까.
재료들이 다양해야 창조의 의지나 생각들도 더 다양하는데 일조되는 것이
아니 겠는가?여러가지면에서 연구하고 마음과 정신과 재료와 소재 그리고 주제등을
자유로이 확장하고 새로이 배합하고 연구하는 것이 그림등 창작의 기본 자세여야하지 않겠는가?
아원의 지난시절 도예 한 작품 보이면서 너무 사설이 길었다.
그래도 뭐 나의 기록들이니 최대한 성의껏 이야기하는 것도 나쁘진 않는다고 본다.
곧 비가 오려는 듯한 우중충한 날에 인천의 어느 한 곳에서 아원 장작가가 쓰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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