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참으로 다시 가보고싶은 곳중의 한 곳이다. 그 곳에서 잠자고 싶기도 하고.

그러나 2018년 1월후반기에 갔던 그 곳은 너무나 아쉽게도 아주 잠깐이었다.


다음에 가면 아예 그 곳에서 자거나 아니면 팔레르모에서 자고 이른 기차를 타고 그 곳에 가서 하루종일 놀다가

가장 늦은 기차를 타고 팔레르모로 돌아가던가 해야겠다.

작년의 그때는 여럿이서 함께하는 여행이었기에 나만의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다음에 언젠가 꼭 다시 가면 정말이지 아주 많은 여유를 한껏 부리며 놀고 거닐고 햇살을 보고 하늘을 느끼고 아쁜 골목들을

더 많이 많이 기웃 기웃거리고 이쁘게 놀고 먹고 사랑하고 이뻐하고 좋아하고 여운을 또 다시 남기고 와야겠다..

올 수 있을까?다시 다시 그렇게 많이 가서 아니 그렇게 적게 가서 다시 오려한다면 다시 못 올까봐 올 수 있을까?

그 곳들에서 살고 싶은 나는 어떻게 하지?도대체 이런 나를 어떻게 한다는 말인가?심장이 아주 아리다. 


그러나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지나간 기억들을 한 올이라도 더 섬세하게 끌어내어 내 심장속에 내 두뇌속에 내 세포속에 녹아들게 하는 것이다.다시 가서 더 감동적이게 다시 가서 더 내 고향처럼 느끼게,다시 가서 다시 되돌아오고싶지는 않게 말이다. 아 체팔루,



하나번씩 다시 다시 나타나는 이탈리아 상사병중에서 여러 도시 여러 소도시 그리고 골목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이번에는 체팔루라는 곳이다. 그냥 체팔루다. 이름만으로 재미나고 뭔가 숨어있는 즐거움이 있을거 같고 예기치 못한 작은 사건들이 생길 거 같은 그런 이름 체팔루이다.


무슨 무슨 말이내구?그냥 가 보면 안다. 뭔가 해도 좋고 뭔가 안 해도 좋고 아주 대단한 특별한 것은 없는거 같기도 한데 단지 시네마천국의 촬영지이고 체팔루 대성당이 있고 그냥 여러여러 이쁜 골목과 가게와 까페들이 있고 어디에서든 있을법한 바다가 보이는데 그게 무려 지중해라는 바다이다. 지중해. 내가 생각하기에 이 세상에서 가장 혜택받은 사람들은 지중해를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사는 사람들인거 같다. 

별거 아니라고?그래 별거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냥 그렇다. 그 곳은 다만 지중해이다. 그 푸르른 바다인 지중해이다. 그 햇살이 아름다운 지중해이다. 그 바람이 세지도 않고 없지도 않은 지중해이다. 그 많은 난민의 아픔이 있지만 그래도 사무치게 아름다운 지중해이다. 

가고싶다. 다시 가고싶다. 다시 가서 안 오고싶은 그 지중해이다. 왜 내가 이토록 이러냐구?이 좋은 나라.이 모든 것이 있는 나라인 대한민국에 살면서 왜 그토록 그 곳을 그리워하냐구?설명할 길이 없다. 그냥 가보라구.그 곳은 지중해니까 그 중에서 체팔루니까.그냥 가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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