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여기 참 좋다. 밤에 한번 화장실에 가고나서 다시 자고 깨었는데 6시도 안 되었다. 그런데 머리는 개운하고 상쾌하다. 이런 느낌 오랫만이다.역시 나는 캠핑체질인가.ㅎ 전기가 되는 곳이라서 전기장판을 낮게 켜고 침낭과 이불등으로 아주 잘 잤다.밤엔 쌀쌀은 했지만 그래도 너무 춥지는 않고 딱 좋았다. 여기 참 맘에 드는 곳중의 하나가 되었다. 새벽에 일어나니 새소리가 어찌나 많던지 참으로 여러가지의 새소리가 귓가에 들려 왔다. 아 그 새에 관한 책을 가지고 왔어야 되는 건데 말이다. 그래도 가까이서 못 보니 잘 모르겠지만 ..아 그런것이 있었으면 좋겠다. 새소리를 녹음한 책 말이다.이런 새소리는 이런 새고 저러한 새소리는 저런 새고 그렇게 새소리전집으로 한 권 나오면 좋겠다. 새는 늘 가까이서는 못 보고 멀리서 들리는 새소리에 의해서 새가 있다는 것을 알고 느끼니 말이다. 

 하여간 오랫만에 여기저기에서 들리는 많은 새소리를 음미하는 시간이 참으로 황홀했다. 그리고 화장실을 다녀와서는 잠시 산책을 하였다. 캠핑집 가운데 길을 걷다가 문든 나무로 이루어진 성근 벽 같은 곳으로 가 보았다. 와 그 곳은 포도넝쿨이 둘러진  동굴처럼 그러한 길이었다. 물론 열심히 잘 만들려고 만든 길이었다. 거의 처음인가.이러한 길은 이른바 포도 넝쿨 길이었다. 중간 중간이 내가 좋아하는 인동초꽃이 참으로 이뻤다. 또한 그 길 밖으로는 호수가 있었다. 아 그 길과 그 호수를 보는 순간 이 곳이 너무나도 맘에 들어졌다.

 내가 좋아하는 서해의 소나무가 많은그 곳에 이어서 이 곳을 두번째로 좋아할 거 같다. 이 곳은 막히지만 않으면 더 가깝고 ,예약만 잘 하면 올 수 있는 맘에 드는 좋은 곳이 되었다. 행복한 날이다. 땅에서 자는거 너무 좋다. 작은 동굴같은 텐트안이 나는 참 좋다. 앞으로는 정말 더 종종 왔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아주아주 오랫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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