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랫만에 나의 오랜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었다.
난 여러시간 미리 가서 인왕산 산책을 하였다.
부암동 윤동주의 서시 시비앞을 시작으로 해서
정상을 지나서 수성동 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였다.
더워서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가져간 수건으로 닦고
내 작은 돗자리에 앉아서 내 발가락들을 말렸다.
9번 마을 버스를 타고 광화문 광장에서 내렸다.
서울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야외 도서관이 좋았다.
미니 텐트안에서 모비딕과 다른 책들을 보았다.
햇살과 음악과 경복궁.인왕산이 보이고 난 행복했다.
오랫만에 본연의 나를 찾은 느낌이었다.
요 근래 반년간 내게 맞지 않은 일들을 하느라 힘들었다.
물론 내게 맞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안다.
뭐든 돈을 버는 일이라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난 더 겸손해지고 더 강해지고 더 옹골지게 잘 해 나갈 것이다.
그러는 사이사이에 이러한 작은 여유를 갖고 행복할 것이다.
내 친구 3인은 영화를 보고 있었다. 난 그 대신 산을 택한 것이다.
우린 다 같이 만나서는 우선 허기진 배를 채웠다. 탕과 김치찌게로
그리고 아띠제라는 까페에서 우리는 기다렸던 수다보따리를 풀었다.
30여년이 넘은 친구들이라서 무슨 이야기를 하든 편안하다.
서로 칭찬해주고 응원해주고 들어주고 웃어주고 울어준다.
어두워지자 우린 자리를 옮겼다. 막걸리 한잔과 녹두전,도토리묵무침..
우연히 아주 유명한 집을 간 것이다. 아늑하고 사람이 많았다.
그 곳은 아주 오래된 곳이었다. 우리 대학 학번과 비슷하게 오래된..
아쉬움 뒤로 하고 우린 헤어지고 난 홀로 교보문고에 갔다.
아까 가려했으나 광화문 광장에 멈춰서 책을 읽는 바람에..
교보에서 아쁜 물건들은 쳐다보지도 않고 난 호직
한강님의 작별하지 않는다랑 아까 읽었던 책을 골랐다.
힘들게 선물 받은 도서교환권과 내 신용카드 이용해서
잘 사고 지하철을 타기위해 지하로 깊숙이 내려갔다.
두시간 넘는 인천으로 향하여 길을 떠났다.돌아왔다.
너무 미흡하다는 것을 느꼈다.나 자신이,한강님의 책
몇줄을 읽고나서..왠지 그리 생각되었다. 나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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